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목매 숨진 채 발견..유서엔“나는 결백,장례 간단히,어머니 묘소 근처에 묻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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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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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산속으로 30m 더 들어간 곳에서 성완종 전 회장이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수색견이 발견했다. 성 전 회장이 발견된 곳에서 10여m 떨어진 지점에는 그의 휴대전화 2대가 버려져 있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6분쯤 운전기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성완종 전 회장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112에 가출 신고를 했다. 이후 아들이 오전 8시 12분쯤 청담파출소에 신고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자택에 혼자 살고 있고 유서는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내용도 공개됐는데 유서엔 “나는 결백하다, 그리고 장례는 간단하게 해 달라, 어머니 묘소 근처에 묻어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자원외교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지난 6일 성완종 전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2006년∼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 정도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를 받았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은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2007년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며 “박 후보의 뜻에 따라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MB정부 피해자가 MB맨일 수 있겠느냐?”며 “인수위 첫 회의 참석 후 중도사퇴를 했고 인수위에서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지원금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성공불융자금'을 빼돌렸다는 자신의 혐의 사실에 대해선 “성공불융자금 집행은 '선집행 후정산' 방식이어서 사적 유용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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