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상당 의혹 미제로 남을 듯,성완종 혐의‘공소권 없음’처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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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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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자살해 최근 강력히 추진되고 있던 자원외교 비리 수사가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애초 검찰은 자원개발사업에 집중 투자한 경남기업 내부의 사기·횡령·분식회계 혐의를 밝히고 이를 발판으로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외교 의혹의 중심에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비리 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로 이런 검찰의 계획은 실행이 매우 어려워졌다. 제일 큰 문제는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 중 상당 부분이 규명하기 어렵게 돼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검찰은 성완종 전 회장의 800억원 사기대출, 회삿돈 250억원 횡령, 950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전망이다.

또한 경남기업이 지난 2010년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에서 철수할 때 광물자원공사가 지분을 고가에 사줬다는 의혹,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김신종(65) 당시 광물자원공사 사장과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수사가 어렵게 됐다.

경남기업 워크아웃에 대해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금융권과 금융감독당국에 로비를 벌인 의혹도 수사하기 어려워졌다.

검찰은 이미 금융감독원이 경남기업의 편의를 봐달라며 채권단에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담긴 감사자료를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었는데 검찰은 김 전 사장과 금융당국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수사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타격을 입게 됐다.

검찰은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를 통해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산속으로 30m 더 들어간 곳에서 성 전 회장이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증거채취견이 발견했다.

증거채취견 '나로'가 가족이 제공한 성 전 회장 의복의 냄새를 맡고 성 전 회장이 평소 자주 다니는 곳으로 알려진 형제봉 등산로에 투입돼 수색한 결과 성 전 회장을 찾은 것.

성 전 회장의 옷 주머니와 성 전 회장이 발견된 곳에서 10여m 떨어진 지점에 그의 휴대전화 2대가 각각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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