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아들,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기념식수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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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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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오드리 헵번의 아들인 션 햅번의 제안으로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된다.

션 헵번 오드리햅번어린이재단 설립자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히 세월호를 택한 이유는 한국과의 깊은 인연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79년 인천상륙작전을 주제로 영화 ‘오, 인천’이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 영화일을 시작했다. 션 헵번은 영화 제작 당시 인천에서 1년간 살기도 했다.

숀 헵번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탐욕이 있고, 선원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않는 상황에서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권의 문제다”라고 세월호 참사를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시신 수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션 헵번은 “배에 남아 있는 실종자들이 나와야 유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그의 가족들은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모두 노란 넥타이나 스카프 등을 착용했다. 이 날 션 헵번의 딸 엠마 헵번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크게 와 닿지 않아 혼란스러웠지만 직접 와서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서는 마음이 아팠다”라며 “또래 친구들이 이 사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서 충격을 받았는데 앞으로 내가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에 따르면 세월호 기억의 숲은 전남 진도군의 부지 협조로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 3000㎡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으로 조성된다.

또한 건축가 양수인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추모 시설물인 ‘세월호 기억의 방’이 기억의 숲에 들어선다. 기억의 방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 등이 새겨진 상징물이 설치된다. 첫 기념식과 기념식수는 10일 진도 백동 무궁화동산에서 진행된다.

트리플래닛은 헵번 가족이 기부한 5000만원 등을 재원으로 5월까지 30그루를 먼저 심고 이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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