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탈리아 법원에서 9일(현지시간) 피고가 총격을 가해 담당 판사와 변호사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명은 심장 발작으로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밀라노 법원 3층에서 사기성 파산 혐의로 재판을 받던 피고 클라우디오 지아르디엘로(46)는 변호사와 공동 피고인 1명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2층에 있는 담당 페르난도 치암피 판사 방으로 가서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범행 후 법원 건물에 1시간 넘게 숨어 있던 피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다 법원에서 25k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피고 지아르디엘로가 총기를 소지할 수 있었던 것은 변호사와 함께 법원 건물로 들어오면서 수색이나 금속 탐지기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탈리아 국영통신사 안사(Ansa)는 추측했다. 금속 탐지기는 8일 오전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팀은 “현장에 도착한 후 법원 건물에서 또 다른 시신을 발견했다”며 “폭력, 총상 등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당시 총성을 듣고 사람들이 법원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며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평소 지병이 있던 사람이 심장 발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 목격자는 “법원에 가장 사람이 붐비는 시간인 오전 11시쯤 갑자기 네다섯발의 총성이 들렸다”면서 “총소리 이후 저마자 법원 건물을 빠져나가느라고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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