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냄새를 보는 소녀’, ‘앵그리맘’ 잡고 ‘착하지 않은 여자들’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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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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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5.6%, 6.1%, 7.0%, 7.8%.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의 시청률 성적표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미끄러짐이 법이 없는 꾸준한 상승세다. 상승폭이 미비하다고? 김혜자, 채시라, 장미희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배우로 중무장해 인기를 선점한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교복 입은 김희선을 전면에 내세운 MBC ‘앵그리맘’과의 고전에서 얻은 값진 성과다. 특히 9일에는 ‘앵그리맘’을 3위로 내려 앉히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서며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바짝 쫓았다.

‘냄새를 보는 소녀’ 론칭할 당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초능력 캐릭터, 복합장르 등 2013년 방송돼 크게 인기를 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아류작이 될 가능성이 곳곳에서 보였고, 직전에 방송됐던 ‘하이드 지킬, 나’는 톱스타 현빈, 한지민의 고군분투에도 4.3%라는 치욕적인 수치로 종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요즘에 딱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와 서스팬스 스릴러 이질감 없이 버무려냈고, 박유천과 신세경의 호흡은 의외로 훌륭했다. 박유천도 고질병이었던 발성법을 개선해 안정적인 연기로 힘을 보탰다. 원작이 된 웹툰 ‘만취’의 작가가 직접 그린 그래픽 120종은 ‘보이는 냄새’를 시청자에게 잘 전달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발랄한’ 신세경. 그동안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신세경이 연기하는 유쾌하고 발랄한 오초림은 드라마의 핵심 요소다. 애초 여주인공으로 거론됐던 수지가 아닌 신세경이 여주인공으로 낙점됐을 때 대중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신세경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원작자도 “신세경 캐스팅은 정말 신의 한 수다. 엄청난 연기”라고 엄지를 지켜들 정도.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해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냄새를 보는 소녀’가 수목드라마 시청률 깡패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이길 수 있을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매력으로 중무장한 ‘냄새를 보는 소녀’와 기센 아줌마(‘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싸움이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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