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거둔’ 대우조선 노조… “정성립 사장 후보자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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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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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정성립 사장 후보자를 외부인사로 규정하고 강력대응을 천명했던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빼든 칼을 잠시 거뒀다. 노조는 꾸준한 대화를 통해 약속의 이행 여부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0일 현시한 노조 위원장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 정성립 사장과 부산에서 만나 노조가 우려했던 부분들에 대해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를 사장 후보자로 추천한 것과 관련해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며 “대우조선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충실한 대변인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한 것”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이어 “산업은행으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할 수밖에 없는 STX조선을 과거 부도난 대한조선을 대우조선에 떠 넘기 듯 손쉽게 정리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삼우중공업, 대한조선 등 산업은행이 떠안은 부실기업을 처리하는 청소부 역할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었다.

노조는 이번 대화를 통해 우려했던 부분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대응수위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 위원장은 “다음달에 있을 임시주주총회까지 노조의 입장과 대우조선해양의 발전에 대한 고민을 서류를 통해 전달하는한편, 정 후보와 꾸준한 대화를 통해 약속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정 후보자가 사장으로서 적합한지 여부 등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정성립 후보자를 ‘외부인사’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설 것임을 알린 바 있다. 정 후보자의 경우 30여년간 대우조선해양에 몸담아온 인물이지만 회사를 떠난지 10여년이 지난만큼 외부인사라는 평가를 내렸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9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추천한 정성립 후보자를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5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 후보자의 사장 선임을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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