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7년 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핵심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해상·육상 실크로드)를 비롯해 중국 정부의 연이은 경기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중국 증시의 4000선 시대를 이끌어냈다.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8포인트(1.94%) 상승한 4034.31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216.60포인트(1.57%) 오른 14013.34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지수가 4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3월 12일(4070.12) 이후 7년 1개월 만이다.
두 증시 거래액은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해 하락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액은 각각 6685억400만 위안, 5949억5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두 증시 총 거래액은 1조2635억 위안으로 총 9거래일 연속 1조 위안 대를 이어갔다.
이날 하락 출발한 두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점점 강해지는 매수세에 상승폭을 키웠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4040.35까지 올랐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 또한 2.26% 오른 2552.83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대상 주식인 B주는 9.06%나 상승한 346.87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가 이뤄진 86개 전 종목이 상승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며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개최된 보아오포럼을 통해 '일대일로'의 구체적 플랜을 공개한 것을 비롯해 금융, 부동산, 인프라 등에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것이 중국증시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공개된 긍정적 경제지표 또한 투심 자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과 동일하며, 시장 전망치 1.3%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은행, 의료, 티벳(西藏·시짱), 양로 관련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3% 이상 올랐다. 평안은행(平安銀行 000001.SZ)이 1.80포인트(10.00%) 상승한 19.80을, 화샤은행(華夏銀行 600015.SH)은 0.63포인트(4.51%) 뛴 14.59를 기록했다.
증권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5.18포인트(10.00%) 오른 56.99를 기록한 서부증권(西部證券 002673.SZ)과 2.50포인트(8.62%) 상승한 31.50을 기록한 국신증권(國信證券 002736.SZ) 등 일부 증권주는 1.5%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금룡주식(錦龍股份 000712.SZ)은 1.15포인트(2.22%) 떨어진 50.64를, 화태증권(華泰證券 601688.SH)은 0.36포인트(1.16%) 밀린 30.60을 기록했다.
의료주는 6% 가까이 폭등했다. 바오라이터(寶萊特 300246.SZ)가 4.70포인트(10.01%) 뛴 51.66으로, 양푸의료(陽普醫療 300030.SZ)가 1.69포인트(10.01%) 오른 18.58로 장을 마쳤다.
아울러 '일대일로'를 통한 경제적 수혜가 예상되는 티벳 테마주도 5%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기정장약(奇正藏藥 002287.SZ)이 3.09포인트(10.01%) 급등한 33.97을, 티벳관광(西藏旅遊 600749.SH)이 1.70포인트(10.01%) 상승한 18.69을 기록했다.
중국증시가 4000선 관문 돌파에 성공하면서 연내 5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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