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청 신청사 1층 로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확충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게 해달라며 신청사 내부 난입을 시도한 것이다.
농성 이틀째 되는 날이다.
서울시청 청원 경찰 수십명과 이들은 서로 얽히고 설켰다. 발달장애인을 아이로 둔 부모들의 한 맺힌 외침과 울음소리가 신청사의 넓은 로비를 가로질러 울러펴졌다. 누구의 옷 인지도 모를 옷 찢기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올해 1개소를 설치·운영하고 향후 4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 기준과 운영, 직원의 자격과 배치기준 및 절차 등 필요한 사항이 보건복지부령으로 6월 정해지면 내년 중 서울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권역별 센터는 지역수요, 자치구와의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서울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박원순 시장의 임기 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달라는 입장이다. 특히 향후 추가 설치될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4개소도 어느 지역에 세워질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 확실한 계획을 요구했다.
청원 경찰들과 대립하고 있는 이들 뒤에는 휠체어에 몸을 실은 발달장애아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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