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자전거 시장, 화려한 외형만큼이나 내실 챙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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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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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자전거 시장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자전거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관심사가 갈수록 커지면서 자전거 인구도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국내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 출시, 라인업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업체들의 마케팅 포인트가 국내에 한정돼 있고,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강조한 외국산 고급 자전거의 국내 시장 공략 및 이종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계속되고 있어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불과 5년 전 3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상당하다.

자전거 인구의 증대 역시 업체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국내 동호회를 포함한 일반 자전거족 수는 1200만명 수준까지 늘었다.

업체들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승부하고 있다. 10~20만원대의 보급형 상품에서부터 마니아 등 특정계층이 선호하는 상품들까지 구비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 것. 자연히 업체들의 경영실적도 호전됐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는 매출 1219억원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2위, 3위 업체인 알톤스포츠와 에이모션의 매출 역시 늘었다.

M&A 시장도 활발하다. 최근 반도체 회로기판 생산업체 이녹스는 알톤스포츠의 지분(41%)과 경영권을 매수했다. 시장의 성장가능성과 인기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자전거시장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부분 및 잠재위협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이달 초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기존 라인업에 추가하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아직 전체 자전거 시장의 규모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지만 대당 이익률이 높고 향후 성장세를 감안하면 지금부터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연구개발(R&D) 및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향후 만도 등 대기업과의 경쟁구도에서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지속적인 우위를 가져가기 힘들다.  

이종(異種)업체들의 시장 잠식도 문제다. 최근 캐시카우 확보에 나선 아웃도어 업체들이 시장 경쟁자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국내 아웃도어 1위 업체인 영원무역은 지난 2월 스위스 자전거 업체 스캇스포츠의 지분 50.01%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얻었다. 업체들로선 경쟁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자전거업체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라인업 확대와 함께 자체경쟁력 제고가 해답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전기 및 고급 자전거 부문과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를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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