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마곡지구 내 대기업 입주 계획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어요. 9호선 마곡나루역 주변 아파트값 상승은 물론 구도심까지 여파가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가리지 않고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네요. 앞으로 공사에 속도가 붙을수록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강서구 마곡지구 S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각종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 개통은 시작에 불과했다. 오는 2017년 공항철도 개통(예정)과 함께 LG,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등 50여개 기업이 차례로 입주할 계획이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마곡지구는 여의도보다 1.2배 큰 110만평의 부지에 약 16만명의 배후수요를 갖춘 서울 최대 업무단지로 조성된다. 부지 규모만 놓고 보면 판교테크노밸리(5배), 상암DMC(6배)와 확연한 크기 차이를 보인다. 여의도공원 2배 크기인 보타닉 공원이 들어서고, 신세계 복합쇼핑몰·이마트 등과 이화의료원도 건립될 예정이다.
13일 찾은 마곡지구는 곳곳에서 진행 중인 공사로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9호선 마곡나루역 주변을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역 앞 이동식 중개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마곡나루역 인근 한 이동식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곡지구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해 말부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각종 호재가 워낙 뚜렷하다 보니 상담하기가 매우 쉬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 모두 분위기가 좋다"며 "본격적으로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6·7단지 주변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를 찾는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지만, 아직 세입자의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이라 전세물건이 전혀 없어 매매전환이 늘고 있다"면서 "마곡나루역 주변은 아직 매매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이곳은 물론 구도심까지 아파트값 상승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114㎡의 경우 지난해 가을보다 약 5000만원가량 매맷값이 뛴 상태다.
분양시장의 반응 역시 뜨겁다. 지난 1월 분양에 들어갔던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평균 청약경쟁률 27.60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됐다. 다른 분양 단지들의 미분양 물량도 거의 소진된 상태다.
이와 함께 1%대 초저금리 시대와 맞물려 예상 수익률이 높은 마곡지구 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마곡지구에 최근 분양한 7개 오피스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있는 곳은 단 한 군데에 불과하다.
마곡중학교 인근 D공인중개업소 직원은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에는 웃돈(프리미엄)이 최고 7000만원까지 붙었다”면서 “강남과 여의도, 잠실까지 출퇴근이 편리한 강점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모두 인기”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내 상가에 대한 반응도 꿈틀대고 있다. 예상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중심 상권에 자리 잡는 상가의 경우 대부분 1000만~2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중개업소와 주민은 개발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세 섞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마곡나루역 주변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크게 과장된 부분을 제외한다면 아직 피부로 느낄만한 뜨거운 반응은 없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은 돼야 시장의 정확한 움직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곡엠밸리 6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대기업 입주 등의 호재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얼마나 더 뛸지는 의문"이라며 "매우 낮은 버스 접근성과 주변 학교 부족 문제 등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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