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산지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에서 90% 이상의 산지가 나무로 뒤덮여 있어 건조해지는 봄철에는 산불에 매우 취약하다. 또한 건조기에는 산악 지형에서의 불이 빨리 옴겨붙어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접근성도 어려워 산불진화에 큰 어려움이 있어 피해가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0건에서 400건 이상의 국내 산불발생과 200ha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다. 이는 단순하게 산림피해 뿐만 아니라 동물 및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피해가 매년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산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잘 가꿔진 나무 1ha는 연간 1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맑게 해주고, 12t의 산소를 생산하여 많은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게 하며, 그리고 약 2.8t의 물을 땅속에 더 머금게 하여 수자원을 증가시키고 맑은 물을 공급하는 우리의 보고이다.
그러나 산불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그 안에 서식하는 야생동식물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하여 생태계 전반을 교란시키며 또한 그 후 이차적 재해인 산사태나 홍수 등의 피해로 이어지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산불이 주로 사람들의 작은 실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작년도 산불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탐방객 실화가 39%, 논두렁밭두렁 소각에 의한 산불이 17%, 담뱃불 실화가 6%, 쓰레기소각에 의한 산불이 12%, 성묘객 실화가 6%, 기타 20%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의 증가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등산객에 의한 담뱃불 및 불씨 취급부주의가 대재앙을 일으키는 것이다.
산불로 인해 불타버린 산림을 복원하는데 3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 하니, 이제 우리는 작은 불씨까지도 꺼졌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산불에 대한 작은 관심과 예방을 위한 조그만 노력이 우리의 산과 자연을 보호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 다함께 산불예방에 힘써 나라사랑을 실천합시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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