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를 방문,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국 동북부 지역의 경제성장과 개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리 총리가 전날 창춘에서 열린 '동북3성 경제정세좌담회'에 참석해 동북 지역의 경제적 성과와 향후 나아갸야할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11일 전했다. 리 총리는 좌담회를 통해 향후 중국 경제성장의 신(新) 성장동력이 될 동북지역의 미래를 그리고 주요 인프라 건설 현장 및 중장비 기업 시찰에 나서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리 총리는 " '동북진흥(振興)계획'을 추진한지 10여년간 동북지역은 크게 변했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성적표는 참담했고 비록 글로벌 경기 악화, 구조적 모순 등이 원인일지라도 주동적이고 자체적으로 성장부진의 원인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지난해 동북3성 랴오닝(遙寧), 지린,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성장률은 각각 5.8%, 6.5%, 5.6%으로 전국 하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리 총리는 "일각에서는 동북지역이 '자원이라는 짐'을 떠앉고 있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면서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것이 자원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동북 3성이 현재 중국 대표 낙후지역이지만 이는 경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고 가장 폭발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는 '역발상'을 제시하며 동북지역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수 십년간 쌓아온 공업 기반과 전국 최고 비중의 기술인력,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돌파력'과 '강인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중국 국무원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서도 동북지역 개발 및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중국 경제가 직면한 하강압력이 크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대안으로 중국의 '러스트 벨트(사양화 공업 지역)'인 동북지역 개혁에 속도를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의적절한 주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추진과 수자원 보호 및 수송확대 등을 위한 금융지원을 언급했다.
뉴노멀(新常泰 신창타이·중고속 질적성장) 시대에 진입을 선언한 중국 경제의 하강압력은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의 거듭된 유동성 공급, 당국의 부동산 부양책 등 실시에도 불구, 곧 발표될 올 1분기 성장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목표치 7%를 밑도는 6.8~6.9%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은 오는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