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함께 가라앉은 한국경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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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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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전반 치명타 안긴 세월호…경제회복 분위기 찬물 끼얹어

  • 서비스업종 경기 바닥으로…소비심리 회복 풀어야 할 숙제

[그래픽=미술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경제가 지난 1년간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4월 16일부터 각종 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며 온기를 불어넣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난 2013년 말 경제지표가 살아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가는데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세월호 사고 이전까지 내수와 수출 모두 저성장을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당시 경제성장률은 2%대를 탈출했고 정부는 2014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과감하게 3.9%로 잡는 등 경제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는 고조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민은 도탄에 빠져 무기력증에 시달렸고 정부는 사고수습도 제대로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경제는 다시 늪으로 빠져들었다.

◆문화·관광·숙박 등 서비스업 매출 ‘뚝’…기대심리는 아직도 바닥

세월호 사고는 문화·관광·숙박 등 서비스업에 치명타를 줬다. 다른 산업도 타격을 입었지만 서비스업종은 수학여행 시즌과 더불어 봄나들이, 지역 축제 등 이른바 ‘대목’을 놓쳐버렸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하루 평균 종류별로 과자 4~5박스가 들어가던 고속도로 휴게소가 세월호 사고 이후 1박스로 줄었다. 그동안 불황에도 건재하던 먹거리 시장까지 세월호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수학여행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지자체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도미노 현상이 이어졌다. 부여군청은 지난해 여행객 발길이 뚝 끊겨 지역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지를 무료 개방하는 결정을 선택했다.

수학여행 최대 관광지인 경주시는 세월호 사고 후 당초 170여개 학교 5만1000여명 규모가 찾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2~3% 수준까지 예약률이 떨어지며 역대 최소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처럼 세월호 사고 이후 한국경제는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각종 지표의 회복은 상당히 더디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닥이다.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는 101로 세월호 사고 전 지난해 4월 108에도 못 미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내수 업종은 불황보다 더 심한 상황을 견디고 있는 셈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 관건…정부 노력 필요

전문가들은 한국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도 필요하다는 견해다.

연안해운 업계와 더불어 항공, 여행·관광, 유통 등 내수 산업 전반에 걸쳐 온기를 불어넣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고 전에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세월호 사고는 경기악화를 가속화시킨 요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작년 3분기에 경제가 개선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세월호 사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경제는 일부 지표에서 개선점이 나타나고 있다. 마냥 부정적인 신호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소비심리 회복은 정부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1∼2월 백화점 전체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대형마트 등 전체 소매업 판매액은 3300억원 정도 줄었다. 설 명절 특수도 세월호 영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월호 충격에서 벗어났음에도 여전히 소비가 부진한 것은 소비자들이 저성장국면에 진입한 경제상황을 인식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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