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 입사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치러진 12일 오전 서울 왕십리역 분당선 지하철. 일요일 아침 8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곳곳에 SSAT 수험서를 펼친 응시생들이 눈에 띈다.
이날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일제히 열린 SSAT에 응시한 이들은 수험장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도 삼성고시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수험서와 최신 상식 등이 정리된 노트를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SSAT 고사장인 강남구 도곡로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정문 앞. 온라인 취업 관련 카페에서 응시생들에게 상식과 삼성전자 제품 등이 요약된 전단지를 건네고 주요 언론사들의 취재진이 몰려 SSAT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11시 50분경.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쉬웠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언어·수리·추리·상식·시각적 사고(공간지각능력) 영역 중 시각적 사고 영역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흥선대원군의 업적·목민심서·고려 왕건 등이 다뤄진 역사 문제는 단순 암기보다 시대적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방식으로 출제됐다.
삼성전자 제품 관련 문제는 나오지 않았으며 핀테크(기술과 금융의 합성어)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삼성전자 CE(소비자 가전) 부문 연구개발 직군에 응시한 김모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시각적 사고 영역 빼고 전반적으로 쉬웠다”며 “역사는 한국사 위주로 공부해 다 맞춘 것 같고 중국 관련 역사 문제도 3~4개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 부문에 지원한 정모씨는 “시각적 사고 영역이 가장 어려웠다”며 “중국 관련 역사 문제는 기존 문제지에서 보던 것과 비슷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 부문에 지원한 이모씨는 “어제 현대차 시험도 봤는데 SSAT가 비교적 더 쉬웠다”며 “상식은 시간 안에 다 풀었으며 역사 문제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의 이번 상반기 3급(대졸 이상) 공채는 현행 제도로 치러지는 마지막 채용시험이다. SSAT는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삼성 측은 응시생 규모와 고사장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약 10만명이 SSAT에 응시했다.
지금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과 영업회화 등급 점수만 있으면 SSAT를 볼 수 있었지만, 하반기부터 사실상 서류전형인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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