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러시아가 아랍권 동맹군의 공습과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예멘에서 자국민과 난민 대피 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가 12일(현지시간) 자국 흑해함대 소속 정찰함 ‘프리아조비예’으로 예멘에서 19개국 국가 난민 308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지금까지 항공기를 이용해 난민 600여 명을 자국으로 대피시킨 러시아는 예멘 내전 상황이 악화하면서 난민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함정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한 난민에는 러시아인 45명을 비롯해 미국인(18명), 영국인(5명), 에스토니아인(6명), 우크라이나인(14명), 쿠바인(9명) 등이 포함됐다. 난민들은 함정을 타고 아프리카 지부티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입장은 반군 후티와 아랍권 동맹군이 휴전하는 것”이라며 “상황 악화는 예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수니파 아랍권 동맹군과 시아파 반군 후티의 교전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CNN은 예멘 공습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어린이 74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상자가 사망자의 세 배가 넘는 1700명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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