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배상문이 제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지옥과 천당을 왕래했다.
배상문의 세 번째 샷이 홀을 약 4.5m 지난 그린 가장자리에 멈췄다. 그 곳 역시 경사가 심한 곳이었다. 배상문이 파퍼트를 하려고 준비하는 사이 볼이 조금 움직였다. 배상문은 동반플레이어인 패트릭 리드(미국)한테 그 사실을 얘기하고 경기위원을 불렀다. 리드는 “못 봤다”고 했으나 배상문은 경기위원에게 “어드레스 상태인지, 그냥 셋업만 한 상태인지 모르겠으나 볼이 저절로 움직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경기위원들은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벌타를 받고 리플레이스한 후 플레이하라”고 판정했다. 배상문은 그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으나 1벌타를 받았기 때문에 스코어 카드엔 보기를 의미하는 ‘5’가 적혔다.
골프규칙 18-2b는 ‘어드레스한 후 볼이 움직이면 플레이어가 볼을 움직인 것으로 간주한다.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고 볼을 리플레이스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배상문은 후반 14번홀(길이 440야드)에서는 진기한 샷을 보여주었다. 목표까지 165야드를 남기고 구사한 8번아이언샷을 곧바로 홀에 넣었다. 보기드문 파4홀 이글이었다.
배상문은 합계 이븐파 288타의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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