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3월 수출이 시장 예상과 완전히 어긋나며 한 달만에 급감했다. 국가통계국의 15일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둔 시점에 중국 경기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3월 중국 총 수출액은 886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4.6%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 13%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경기둔화색이 생각보다 짙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춘제(春節·음력설) 효과로 직전월 수출 규모가 무려 48.9%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상하지 못했던 막대한 감소폭이다.
흑자규모도 급감했다. 3월중 무역수지 흑자는 181억6000만 위안(약 3조2058억원)으로 직전월의 3705억 위안에 크게 못 미쳤음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2500억 위안의 10분의 1 수준마저 밑돌았다. 수입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3월 총 수입액은 8686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수입은 17.3% 감소, 수출입 총 규모는 6%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아세안, 인도와의 수출입 규모가 각각 3.2%, 4.5%, 7% 증가했으며 아세안, 인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4개 신흥시장과의 무역규모 비중은 동기대비 3.1% 늘어난 26.8%를 기록했다.
황쑹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춘제효과 등의 영향이 커 중국의 경우 연초 월별 수출입 집계는 다소 왜곡될 수 있다"면서 "3월 수출입 지표가 모두 하락한 것을 주목하기보다는 1분기 수출입 지표로 현황을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시장 수요가 위축된 것이 수출입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벌크상품 수입가격이 낮은 수준이고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뚜렷해 내수가 위축되면서 기업의 수입 수요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당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방압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는 판단에 시장 여론도 쏠리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5일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사회소비품소매총액 등 주요 거시지표와 3월,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책기관 국가정보센터는 올 1분기 성장률을 당국 목표치 수준인 7% 안팎,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6.85%, 교통은행은 6.9%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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