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우리나라의 노동 가능 인구가 30년 안에 급격한 속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B)는 12일(현지시간) ‘변화하는 세계에 관한 적응’이라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의 일할 수 있는 인구(15~64세의 생산 가능 인구)가 2010년부터 2040년 사이 1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또 “한국의 고령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에서 14%로 증가하는 기간을 기준으로 노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베트남(15년)이었고, 한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이 20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령화가 이미 진행된 영국와 미국의 고령화 속도는 각각 45년과 69년이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고 한다.
노동 인구 감소는 경제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국제 금융기구들이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고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일 공개한 ‘낮은 잠재성장률, 새로운 현실‘이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민 정책의 부재로 외부 노동력의 유입이 부족한 가운데 1980년대 이후 출산율도 떨어져 생산 가능 인구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노동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회간접자본 투자 같은 정책 개혁이나 여성과 고령층 근로자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재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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