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전에 김정은 등 손자 만난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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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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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공식 부인 외 김일성에 접근 못하게 가족 차단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다른 부인들을 직접 만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 그리고 이복형 김정남 역시 만난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13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15일 김일성 주석의 103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과 김정일 또는 김정일과 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을 주요 매체에 싣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과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함께 있는 사진은 찾아볼 수가 없다.

북한 주요 매체는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 노동당 및 군 창건일 등 주요 기념일이면 의례히 김일성과 김정일 또는 김정일과 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면에 걸쳐 싣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에도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한면에 걸쳐 공개했지만 김일성과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함께 있는 사진은 없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외모와 옷차림은 물론 서민과 스킨십 같은 통치 스타일까지 할아버지를 따라 하고 있지만 정작 두 사람이 함께 한 순간은 기록되지 않은 셈이다.

북한이 2012년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 우상화 차원에서 고위 간부용으로 비공개 제작한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에도 김일성과 고영희가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이 기록영화는 1980년∼90년대를 중심으로 촬영된 것으로 고영희씨가 단 한차례라도 시아버지 김 주석을 만났었다면 당연히 그 영상이 포함됐을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식 데뷔 이래 줄곧 할아버지 흉내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주석과 인연을 보여줄 사진이 단 한장이라도 있었다면 이미 공개했을 것이라는게 복수의 대북소식통의 주장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씨가 생전에 자신의 아들 중 한명을 김정일의 후계자로 낙점하기 위해 김일성과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김정일의 강력한 제어로 뜻을 이룰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정식 결혼식을 올린 부인은 둘째 부인인 김영숙뿐이어서 그외에 동거한 부인과 낳은 자녀에 대해서는 김일성에 대한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김정일의 다른 부인들과 혼외 자녀 여부에 대해 알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직접 만난 적은 한 차례도 없었을뿐 만 아니라 그의 조카들도 만난적 없다는 것이다.

결국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형제 중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만난 손자는 유일하게 김영숙의 두 딸 뿐인 셈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일성과 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이 한장이라도 있었다면 3대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김정은 데뷔 초기에 공개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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