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자생한방병원, 잘못된 스마트기기 사용자세 목 하중 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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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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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고급 장난감처럼 여겨졌던 태블릿PC가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학교나 학원가에서는 태블릿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다 인터넷 강의와 동영상 강의 시장의 활성화 되면서 태블릿은 학생들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입학 준비물 중 하나가 되었다.

실제로 지난 2월 유통업체 신세계 백화점이 신세계몰에서 17~20세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입학ㆍ신학기 시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을 조사한 결과에서 태블릿이 19%로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양한 APP의 개발로 생활의 편리함까지 더해져 학생뿐 아니라 태블릿을 찾는 직장인이나 사업자도 많아 태블릿 사용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680만 명이었던 태블릿 사용자가 2014년에 890만 명으로 1년 만에 약 30% 증가하였고, 2018년에는 1,230만 명으로 2013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미국은 2014년 18세 이상 인구 중 42%가 태블릿을 사용할 만큼 보편화되었다. 이처럼 해마다 국내외 태블릿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올바른 사용 자세에 대한 관심은 낮아 경각심이 요구된다.

지난 2월, 미국 워싱턴주립대의 Anita N. Vasavada 연구팀은 19~46세 남녀 33명을 대상으로 태블릿 사용 자세에 따른 머리와 목의 중력 영향 정도에 대한 내용을 인체공학 전문학술지 <에르고노믹스Ergonomics>에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동안 목이 받는 중력의 크기(Gravitational demand on the neck musculature during tablet computer use)’란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사진=울산자생한방병원 제공]


이 논문에 따르면 태블릿을 사용하는 자세와 목이 받는 하중을 실험한 결과, 태블릿을 손에 들고 무릎에 두고 사용하는 자세(Self Selected)가 정면을 보는 자세(Neutral)에 비해 목이 받는 하중이 5배 이상 높고, 악세서리나 커버를 이용해 책상에 세우거나(Table High) 눕혀서 사용할 때(Table Low)에도 3배 이상 목의 하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특이한 점은 목을 더 깊게 숙이는 자세보다 무릎 위에 두고 사용하는 자세가 오히려 목의 압박을 더 받는 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기기를 무릎 위에 올렸을 때가 테이블에 올릴 때 부다 목의 C자 커브 유지에 더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추간판장애 환자추이.[사진=울산자생한방병원 제공]


태블릿 사용자의 증가와 잘못된 사용 자세는 연구 결과처럼 목에 더 많은 하중을 받게 하고, 결과적으로 목과 관련된 통증이나 질환의 증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9년에서 2013년까지 5년 사이에 목디스크(경추간판장애, M50) 환자가 무려 3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경추는 C자 만곡을 유지할 때 가장 안정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가장 좋다”며, “요즘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보조장치나 거치대를 활용하여 태블릿PC의 화면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목의 부담과 통증을 줄이는 비결“이라고 조언하였다. 또 “책을 읽다가도 틈틈이 먼 곳을 보면서 눈과 목의 피로를 풀 듯이 태블릿PC도 사용 중 틈틈이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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