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삼성전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외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팀의 조직 역할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서 기존에 국내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커뮤니케이션팀을 크게 4그룹(미디어커뮤니케이션 / 커뮤니케이션콘텐츠 / IR / 글로벌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사실상 국내외 미디어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그룹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이다. 삼성전자는 이 미디어커뮤니케이션그룹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5월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미래전략실 팀장이었던 이인용 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사진)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사장의 팀장 임명과 함께 글로벌협력실 등을 추가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이 사장이 삼성전자로 이동하면서 삼성전자가 기존의 부사장(김준식 팀장)이 맡고 있던 팀장 역할을 사장으로 격상해 삼성전자의 커뮤니케이션팀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이 주도적으로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현안과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같은 글로벌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글로벌 20개국에서 동시에 발매돼기 때문에 국내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 문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갤럭시S6의 출시 직전에 미국 한 IT서비스 업체에서 공개된 갤럭시S6 엣지 의 구부러짐 현상 실험 동영상으로 번진 '밴드게이트'에 즉각적으로 대처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동영상이 유포된지 사흘만에 삼성투모로우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은)실제 사용과정에서 발생하기 힘든 상황으로 일반적인 사용환경에 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어 지 난 8일에는 역시 삼성투모로우 홈페이지에 갤럭시S6를 직접 바닥에 떨어뜨려 내구성을 테스트 한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중국 상하이론칭 행사에 아르바이트생이 동원됐다는 중국 현지 보도에 대해서도 이틀만에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같은 발빠른 대응이 최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조직 변화에 따른 효과라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커뮤니케이션팀의 이같은 변화가 전략의 초점을 국내에서 점차 글로벌로 이동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 국내에 집중돼 있던 커뮤니케이션팀 역량을 글로벌 부문으로 균형을 맞춰 향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보다 인력을 집중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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