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내 백화점들이 해외 현지 동종 업계 간 멤버십 교류를 통해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3일, 미국에 39개 점포를 운영 중인 '삭스핍스애비뉴' 백화점과 VIP 고객 프로그램 교류를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세계 VIP 고객은 삭스핍스애비뉴에서 한국인 퍼스널 쇼퍼와 VIP 전용 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구매상품 한국 무료배송과 리무진 픽업 혜택, 개인 취향을 반영한 웰컴 기프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삭스핍스애비뉴 VIP 고객은 신세계 인천공항 라운지와 점포 VIP 라운지 이용, 퍼스널 쇼퍼와 통역 서비스, 공연 이벤트, 국내 관광 안내 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회사는 협업 제품 판매 등 상품기획(MD) 등 콘텐츠 교류에도 나선다.
삭스핍스애비뉴는 1900년대 초반에 설립돼 미국에 39개 점포를 운영 중인 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이번 삭스핍스애비뉴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자사 VIP 고객들의 자긍심과 로열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 세계 최상급 백화점과의 글로벌 파트너쉽 확대를 통해 국내 백화점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신세계 고객만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발빠른게 움직인 업체는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는 현재 6개국 백화점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해외 유명 백화점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와 서비스 제휴를 1년간 시범적으로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새롭게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과도 같은 시기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스위스의 ‘마노’ 백화점은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 제휴를 진행 중이다.
이 제휴를 통해 롯데백화점 VIP 고객들은 이들 백화점을 방문할 경우 △의류 10%의 할인 혜택 △VIP 라운지 이용과 다과 제공 서비스 등 현지 VIP 고객들이 받는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받고 있다. 라파예트 백화점의 경우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운영 중이며, 마노 백화점은 취리히 시내 대중교통과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는 ‘취리히 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미국과 유럽 백화점과의 제휴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동남아 3개국의 우수 백화점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로빈슨’, 홍콩 ‘타임스퀘어’, 태국 ‘시암파라곤’과 동시 업무협약을 맺고 각 백화점의 VIP 고객들은 제휴 백화점을 방문할 경우 현지 VIP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VIP 라운지 이용과 다과 서비스, 제품 구매 때 10~20% 할인, 방문기념 선물 제공,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Direct Tax Refund Service) 등이 대표적인 혜택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해외 유명 백화점들과 VIP서비스에 대한 제휴를 시작으로, 마케팅, 상품 개발 등 전반적인 제휴 확대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국가의 VIP고객을 발굴·유치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진정한 ‘글로벌 백화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세점 업체의 경우 자사의 해외 매장에서도 맴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ilver·Gold·LVIP·LVVIP 등 4단계로 등급을 정해 운영중인 롯데면세점은 국내 뿐 아니라 롯데면세점 해외 점포(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시내점, 싱가폴 창이 공항점 1터미널·2터미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 공항점)에서 등급에 따라 최대 5~15%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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