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과' 위기감 느낀 롯데, 6월 서울시내 면세점 쟁탈전에 '맞불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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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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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가로수길 등 검토…연말 소공동·잠실 면세점 만료 대비, 신규 확보전에 참여

[사진=롯데면세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사면초가에 이른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과 동대문,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중 한 곳에 '신설 면세점 검토'"라는 승부수를 던지고 이미 유치전을 선언한 기업들에 맞불 작전으로 나섰다.

롯데면세점 담당자는 13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관세청이 준비하고 있는 6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신규 영업장 부지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김포공항, 홍대을 포함한 신촌, 이태원, 가로수길 등을 신규 사업장 부지로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롯데는 독점 논란을 의식해 6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12월 서울 소공동점과 잠실점의 면세점 사업권이 동시에 만료되는 시점에서 다시 사업권을 따낼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호텔 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이번 서울 면세점 유치전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롯데 측에 위기감을 안겨줬다. 게다가 이번 서울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이 모두 경험과 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현재 서울에서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2월 인천공항면세점 입찰과 제주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모두 승리해 '면세점 독점' 논란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면서 "하지만 6월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에서 떨어진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12월 있을 2개의 서울 면세점 사업권에 나설 것이 분명해 소공동점과 잠실점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관세법이 개정되면서 면세점 사업권이 만료되면 연장이 불가능하고 새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것도 롯데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연 매출이 2조원에 이르는 서울 소공점(롯데백화점 9~11층)과 잠실점(제2롯데월드 에비뉴얼 7~8층) 중 한 곳이라도 탈락하면 롯데로선 타격이 크기 때문에 미리 손실을 가정하고 6월부터 공격적으로 서울 면세점 유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번 서울 면세점 입점에 나서 한 업체 관계자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롯데는 물론 어느 유통 업체에게나 올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며 "롯데가 구체적으로 면세점 부지를 발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즉흥적으로 나온 복안에 불과하다"고 애써 평가 절하했다.

그러며서 이 관계자는 "이번 신규 서울 면세점 사업에 나선 업체 대부분은 이번 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롯데가 반납해야 하는 2개 면세 사업권에 눈독을 들이고 참여 할 것이 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6월의 서울시내 면세점 쟁탈전은 12월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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