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조는 둘째 아들이자 후궁의 소생인 세자 광해군을 폐위하고 적자인 영창대군(전진서 분)을 세자로 책봉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광해군의 수하들은 반역을 제안했다. 그러나 광해군은 이를 단칼에 거절하고 석고대죄로 부친의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선조는 “광해군의 폐위절차를 밟고 영창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광해군은 분노하는 선조에게 “결국엔 이렇게 될 것을. 어찌 그토록 소자를 미워하셨느냐?”며 “전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런데 전하는 단 한번도 그 진심을 봐주지 않았다. 전하께 난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광해군은 “제가 전하와 다른 게 싫으셨던 걸 안다. 전 전하처럼 무능하지 않으니까”라며 “전 전하와는 다른 임금이 될 것이다. 이제 이 나라의 왕은 나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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