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첫방④] 연기·연출 일단 합격점…김이영 작가, 용두사미만 극복한다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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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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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과 이연희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드라마 '화정'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연출김상호 최정규)는 시청률 10.5%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풍문으로 들었소'와 KBS2 '블러드는 각각 11.6%, 3.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조(박영규)의 죽음 앞에서 왕위를 향한 욕망을 드러낸 광해(차승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조는 자신보다 백성의 신임을 받고 있는 광해를 눈앳가시로 여겼다. 서자인 것을 빌미로 광해를 폐위하고 영창대군을 세자에 책봉하겠다고 선포하자 조정 대신들은 반역을 꿰했다. 상궁 김개시(김여진)가 독이 든 탕약을 선조에게 전달했고, 약을 마신 선조는 고통 속에 몸부림쳤다.

광해는 선조를 바라보며 "전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하지만 전하께 나는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을 뿐이었다"며 원망섞인 분노를 토해냈다.

이어 "나는 전하와는 달리 무능하지 않으니까 전하와는 다른 임금이 될 것이다. 이제 조선의 왕은 나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왕위에 즉위한 광해가 정명공주(이연희)와 어떤 대립각을 세울지 시청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정'은 혼돈의 17세기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50부작 드라마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호 PD와 '마의' '동이' '이산' 등 참신한 소재로 MBC 사극의 맥을 이어온 김이영 작가가 김종학 프로덕션과 의기투합했다.

과거 김이영 작가는 한 인터뷰를 통해 사극의 묘미로 "극성이 강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녀는 "옛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사건 자체가 크고 다이나믹하다"며 "하지만 큰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진행되다보면 정작 인물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고충도 함께 토로했다.

다양한 사극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화정'을 통해 인물의 감정선과 사건의 균형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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