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월호 사고라는 국가적 재난 이후 9월 16일에 10개 언론 단체가 공동으로 ‘재난 보도 준칙’을 마련한 바 있다. 이 재난 보도 준칙은 신속·정확성, 피해자 중심, 인권 보호의 원칙을 중심으로 재난 발생에 따른 보도 계획을 규정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언어, 영상, 자막, 그래픽 등 항목별로 세부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보도 준칙이 있어 기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재난 보도 상황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기위해 2014년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도한 지상파 방송사 세 곳과 종합편성채널 네 곳의 뉴스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재난 보도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보도들을 분석한 결과, 소통성이 떨어지는 보도 33.1%(구체적이지 않은 표현 19.3%,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나 한자어 13.8%),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 26.4%(자극적 표현 10.7%, 편파적 표현 9.4%, 과장된 표현 6.3%), 부정확한 보도 21.1%(추측에 근거한 표현 12.9%, 근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은 표현 8.2%) 등의 순서로 유형별 빈도를 보였다.
1. 근거나 출처를 분명히 밝힌다. 2. 추측 표현을 피한다. 3.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4. 구조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5. 재난 상황을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6. 뉴스 전달자의 개인적 감정 표현을 자제한다. 7.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한다. 8.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은 ‘재난 보도 언어 사용 지침’ 총 2000부를 제작하여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등에 배포하고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 자료 찾기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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