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다시 찾은 팽목항… "잊지 않을게"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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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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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미치도록 보고 싶다. 잊지 않을게…"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도 팽목항에는 추적추적 빗방울이 떨어졌다. 누구에게는 봄을 알리는 반가운 존재이지만 이곳에서는 더욱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든다. 팽목항 내 합동분향소에는 전국에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1년 전 이맘 때 하늘나라로 떠난 영혼들과 차디찬 바다 밑 어딘가에 있을 9명 실종자 모두를 그리워하는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녀의 손을 잡고 분향소에 들어선 김은정(46·경기도 수원)씨는 "수백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절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여정을 떠났지만 부디 고통은 잊고 하늘에서나마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은 추모 행렬도 하얀 국화꽃을 어린 학생들의 영정 앞에 놓으면서 굵은 눈물을 연신 흘렸다. 또래를 잃은 슬픔을 참지 못한 학생들은 답답한 심정에 거듭 울먹였다. 전날부터 시작된 공식 추모 기간에 하루 5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이곳에서 헌화와 분향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는 전국 지자체와 교육계, 지역시민단체, 공연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분향소가 차려지고, 노란리본 배지를 가슴에 다는 등 사고의 슬픔을 나누려는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추모열기가 뜨겁다.

광화문광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416시간 연속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 오병환씨는 "얼마 전 꿈에 어릴 적 아들 영석이가 나타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 조차 희미해져 죽어서라도 꼭 만나 안아보고 싶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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