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통령? 바짝 긴장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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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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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중국에 대해 강경발언 쏟아내, 유능하고 총명한 정치인이라며 경계분위기

지난 2009년 국무장관 신분으로 베이징을 방문했었던 힐러리 클린턴.[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미국 현지시간)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중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매체들은 14일 힐러리 관련 소식을 대서특필하면서 미국 대선 뉴스를 자세히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신문사, 인민망, 남방주말 등 매체들은 힐러리가 과거 중국에 대해 했던 발언들과 정책들을 상기시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995년 힐러리는 미국 퍼스트레이디 신분으로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해 중국의 인권을 비난했다. 힐러리는 또 하원의원으로 있을 때 여러차례 중국 인권 문제를 지적했었다. 중국인권을 문제삼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저지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었다.

2008년 대통령 선거 기간 힐러리는 “부시정부가 집권했던 지난 7년동안 정책은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의 최대 채권자가 되게 했고, 중국의 철강이 미국에 수출되고, 미국의 일자리가 중국으로 넘어가게끔 했지만, 결국 미국이 얻은 것은 독이 들어있는 생선과 장난감이었다”고 중국을 비난했었다.

2009년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는 미국의 아시아회귀를 이끌었으며 아시아 분쟁지역에서 중국과 정면충돌했다. 2010년 7월 23일 힐러리는 베트남을 찾아 남중국해 항행 자유와 안전문제를 거론하며 "남중국해 분쟁은 미국의 국가이익에 관련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2013년 1월 미국을 방문한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힐러리는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일본의 실효지배하에 있으며, 일본의 실효지배를 파괴하는 일체의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댜오위다오는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범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2014년 6월10일 힐러리가 집필한 회고록 ‘힘든 선택(Hard Choices)’에서도 중국을 자극하는 문구가 여럿 나온다. 책에서 힐러리는 아시아에 대한 3가지 방침을 밝혔다. 첫째는 중국과의 관계확대고, 두번째는 중국외 기타 아시아국가와의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며, 세번째는 역내 정치경제 체제 발전을 꾀한다는 것이었다.

회고록은 또 중국을 '모순 덩어리'라며 깎아내렸다. 책은 "심각한 문제를 미봉책을 가리려는 독재정권이 나라를 이끌고, 1억명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을 '아시아에서 반민주주의의 진원지'로 규정한 뒤 검열과 적대감을 앞세운 중국과 벌인 외교 일화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

매체들은 힐러리는 총명하며 유능한 정치인이며 군사력, 경제제재 등 하드파워와 문화, 가치 등 소프트파워를 결합시켜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할 것이고, 이는 중국에게 발전의 제약이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원 리하이둥(李海東) 교수는 "힐러리는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힐러리가 당선되더라도 양국관계의 총제적인 안정은 결코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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