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백인 경찰의 비무장 흑인 ‘등 뒤 8발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 흑백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종별로 경찰 등 공권력에 대한 인식차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 총격 사건 관련 기고문을 인용, 2010∼2013년 사이 이뤄진 각종 조사에서 ‘경찰관은 정직하고 윤리적인가’라는 질문에 “정직하고 윤리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비율이 백인은 59%로 과반이었지만, 흑인은 45%로 절반에 못 미쳤다고 응답한 통계수치를 제시했다.
또 2011∼2014년 사이에 있은 각종 조사에서는 ‘경찰을 어느 정도는 신뢰하는가’라는 물음에 “신뢰한다”는 답변이 백인은 59%에 달하였지만 , 흑인은 37%에 그쳤다.
특히 2013년 6월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사법체계가 흑인을 차별적으로 대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흑인과 백인의 답변이 극심한 편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답변한 백인은 무려 69%에 달했지만,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흑인은 26%로 소수에 그쳤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흑백차별 문제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권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더욱 충격적인 ‘등뒤 8발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퍼거슨 사태 때와는 달리 이번 사건은 백인 경찰이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흑인에게 8발의 총을 쏘는 영상이 고스란히 공개돼 미국 사회가 받아들이는 충격의 강도가 더 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는 이번 영상 공개 이후 경찰관들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는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거세고 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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