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그룹 JYJ 멤버 김준수(28)가 6년 만에 음악 방송에 출연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준수는 13일 오후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녹화에서 앙코르곡으로 ‘오르막길’을 부르다 눈물이 터져 잠시 녹화를 중단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객석의 팬들도 함께 울었다.
김준수는 이 곡을 부르기에 앞서 “6년간 가수로서 방송에 나갈 수 없다는 게 힘든 건 사실”이라며 “그 와중에 정규 앨범을 낸다는 건 나도 회사도 많은 용기와 도전이 따른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팬이 있었기에 앨범을 내고 공연을 돌고 버티다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서 김준수는 “많이 힘들었다”며 “오늘 이 시간이 잊을 수 없는 시간일 것 같고 여러분과 내가 같이 많은 변화를 겪고 이 무대에 서기까지 한발 한발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서 부르겠다”고 말했다.
김준수가 방송에 출연한 것은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축하공연이 생중계된 이후 처음이다.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6년 만이다.
김준수를 포함한 JYJ 세 멤버는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했으나 2009년 탈퇴를 선언하고 JYJ를 결성해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을 벌인 JYJ는 이후 음악방송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김준수는 이날 ‘테이크 마이 핸드’(Take My Hand)라는 주제로 공연했다. ‘스페이스 공감’은 좌석이 156개인 300제곱미터의 소극장에서 벌어지는 공연이다. 김준수는 “엄청 가깝다”며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 의미를 두며 ‘사랑은 눈꽃처럼’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후 ‘리치’ ‘11시 그 적당함’ 등을 불렀고, 뮤지컬 ‘엘리자벳’ 넘버인 ‘돌고 돌아도’ ‘이슬을 머금은 나무’의 한 소절을 불러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뮤지컬 곡을 부른 건 관객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지니 타임’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준수는 이 외에도 친형이 직접 가사를 써 준 ‘나비’와 이번 무대를 위해 편곡한 ‘꽃’으로 본 공연을 마쳤다.
총 156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이었지만, 관람 신청 오픈 3시간 만에 1만여 명의 시청자가 몰려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이날 녹화된 김준수의 공연은 오는 30일 밤 12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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