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하이 증시가 14일 장중 급등락을 거듭하다 안정적 증가세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 증시는 상하이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숨가쁜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했다. 장중 한때 4100선이 무너지며 4091.26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급등, 4168.35까지 치솟으며 7년래 최고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후에도 등락을 거듭한 상하이 증시는 전거래일 대비 13.85포인트(0.34%) 상승한 4135.56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하락했다. 선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04포인트(0.76%) 하락한 14042.46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침없는 상승랠리를 펼쳤던 중국판 나스닥 창업판(創業板)도 조정장에 돌입, 18.92포인트(0.73%) 주저앉은 2558.85으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8146억45000만 위안, 6404억5200만 위안으로 총합 1조4000억 위안을 넘어서며 여전히 식지않은 투자열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날 상하이 지수의 상승장은 전날 '1인 다계좌' 시대 도래로 주춤했던 증권주가 이끌었다. 중국의 예탁결제원인 증권등기결산공사가 13일 '1인 1계좌' 제한을 전면폐지하면서 과열경쟁 우려에 전날 증권사 대다수 종목은 하락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증권사의 시장화, 경쟁력 강화 등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하루만에 다시 상승기류를 탄 것. 산서증권(002500 SZ)는 10.01% 상승하며 상한가를 쳤고 서부증권(002673 SZ), 동오증권(601555 SH), 국해증권(000750 SZ)의 주가는 각각 3.05%, 7.32%, 3.38% 씩 상승했다.
중국 경기하강 압력의 증가가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대형 부양책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 철도, 시멘트 건축자재 등 인프라 관련 종목의 강세장도 이어졌다. 중국남차(601766 SH), 중국북차(601299 SH)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중철(601390 SH), 중국철건(601186 SH)의 주가가 각각 10.02%, 9.98%씩 급등했다.
시멘트 및 건축자재 종목으로는 천산고분(000877 SZ), 방대그룹(000055 SZ), 푸젠시멘트(600802 SH)의 주가가 8.25%, 8.73%, 4.58%씩 뛰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테마주도 상승했다. 이는 12일 한국 산업통산자원부가 "한·중·일 FTA 제7차 협상을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공개하면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연운항(601008 SH), 대련항(601880 SH), 일조항(600017 SH)의 주가가 각각 3.43%, 2.92%, 5.52%씩 올랐다.
중국 증권사들은 증시의 강세장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태군안 증권은 "중국 불마켓이 새로운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우량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면 이제는 잠재력이 있는 '성장형' 종목과 우량주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상하이종합지수의 4600선 돌파, 창업판의 3000선 육박도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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