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감원 종합감사 배경에 관심…'성완종 리스트' 파문, 은행으로 불똥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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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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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 측은 특히 최근 불거진 '성완종 리스트'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어 행여 크고 작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4일 금감원에 따르면 향후 2~3주 동안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진행된다. 신한지주와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종합검사이고, 경영 상황을 짚어보는 것 같다"며 "경남기업과 관련해 (금감원이) 종합검사를 벌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기업의 비리 의혹이 성완종 리스트로 이어지면서 갈수록 파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신한에 대한 종합검사를 단순한 정기 검사로만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한과 경남기업의 유착관계 의혹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경남기업은 2차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 5개월 만인 2013년 10월 신한은행으로부터 3차 워크아웃 승인을 받았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워크아웃 전에도 신한은행 등 채권은행 몇 곳이 1000억원에 가까운 신규대출을 진행한 전적이 있다.

당시 경남기업 사외이사로는 김상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김덕기 전 신한은행 충남영업본부장(2012년 3월~2014년 3월)이 있었다. 또 지난해 3월부터는 이영배 신한은행 전 양재역금융센터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 센터장은 기업여신관리부장을 지낸 바 있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채권은행이 워크아웃 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케이스는 흔치 않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이번 검사가 진웅섭 금감원장 취임 이후 첫 종합검사이자 진 원장이 올 초 검사·제재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실시되는 검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진 원장은 당시 "기존의 '투망식 검사'를 지양하고 문제소지가 있는 부문·회사 중심의 선별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금감원의 전직 임원이 경남기업 관련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요인이다. 앞서 감사원은 금감원 전직 임원이 지난해 1월 신한은행 등 경남기업 채권단에 “대주주인 성완종 회장에게 유리하게 자금 지원을 하라”는 취지로 압력을 넣은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한편 신한은행은 경남기업 건으로 이미지 뿐만 아니라 자금 측면으로도 적잖은 손실을 본 상태다. 성 회장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갖고 있다가 처분했기 때문이다. 또 신한은행이 경남기업 대출과 관련해 90% 이상을 충당금으로 적립해놓았지만 법정관리 진행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98만5800주를 6일 674원에 매각해 129억1657만원의 손실을 확정했다. 경남기업은 14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15일 자로 상장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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