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中기업 상장주관 NH증권 제치나… 해남신세통제약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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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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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신한금융투자가 중국 해남신세통제약을 우리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주관사로 뽑힌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중국계 회사 IPO를 가장 많이 맡고 있는 NH투자증권마저 제칠 기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남신세통제약유한공사는 최근 신한금융투자를 대표주관사로 우리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국내 증시에 입성하려는 중국계 회사 수는 해남신세통제약을 추가하면서 총 11개로 늘어나게 됐다.

주관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가 중국계 IPO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중국 해천약업 및 신동봉우면분, 국휘, 통얼다케이블, 패션아트 5곳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기존 헝성그룹과 차이나크리스털, 로스웰 3곳에 해남신세통제약을 추가하면서 NH투자증권과 격차를 1개사 차이로 좁혔다.

총 11개사 가운데 9곳을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2곳이 싹쓸이한 것으로, 나머지 2곳은 삼성증권(웨이나화장품), 유안타증권(금세기차유제조)이 각각 맡고 있다.

이번에 우리 증시 문을 두드린 해남신세통제약은 1994년 설립된 종합의약기업이다. 정제약 및 캡슐제, 소량주사액을 비롯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만 55종에 이른다. 해남신세통제약은 '국가혁신형기업', '하이난성중소기업성장형기업', '하이난성 핵심경쟁력 50대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IPO 전담팀까지 만들어 중국계 회사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 가운데에는 자국시장 대신 해외증시에 상장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강점을 가진 회사가 우리 증시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해 해외기업 전체로 보면 현재 총 19개사가 우리 증권사와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11개사) 및 미국(4개사), 인도네시아(2개사), 필리핀(1개사), 영국(1개사) 순으로 회사 수가 많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이 가운데 5곳이 연내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완구업체인 헝성그룹과 인공운모업체 차이나크리스털, 자동차부품업체 로스웰도 여기에 해당한다.

헝성그룹은 이미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회계법인인 상하이딜로이트 쪽에서 외부감사가 지연돼 IPO 일정을 늦췄다. 현재 국내 회계법인인 신한회계법인이 외감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7월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중국 고섬이 2011년 회계부정 문제로 퇴출당하는 바람에 한동안 끊겼던 중국계 기업 IPO가 최근 뚜렷하게 살아났다. 업계도 고섬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업 검증을 강화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계약을 맺기 전 최소 2개월 정도 현지에서 실사를 진행한다"며 "회계법인 역시 추후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감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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