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고생 임신부' 인터넷 영화, 온라인 '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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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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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칭화부고 여고생 임신부 영화, 학교 측 일방적 삭제 "지나친가 정당한가"

  • 중국 신경보 "여고생 낙태 증가하는데 학교 교육 이래서는 안된다" 일침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의 한 여고생이 제작, 온라인에 공개한 '여고생 임신부' 소재 영화를 학교가 일방적으로 삭제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베이징(北京) 칭화(淸華)대학교 부속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측의 학생 창착물에 대한 매정한 조치에 "완전히 뚜껑이 열렸다"면서 어느 쪽이 옳은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칭화부속고등학교 2학년인 한 여고생이 청소년 영화제 참가를 위해 제작, 주연한 인터넷 단편영화(마이크로 필름)의 파격적인 소재다.  'YOUNG & BEUATIFUL'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임신한 여고생의 삶과 사연이라는 범상치 않은 주제로 학교 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해당 학생이 학교 홈페이지에 해당 영화를 공개하자 학교 측이 이를 바로 삭제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학교 측은 "학생이 선정한 주제와 내용이 수위를 넘어섰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북경청년보 취재결과 구체적으로는 교복이 고스란히 영화에 공개되면서 학교 명예 실추를 우려한 때문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은 "학생이 만든 한 편의 영화가 학교 이미지 전체를 뒤집을 만큼 엄청난 영향력이 있을리가 없다"면서 "사실 여고생 임신은 굉장히 현실적인 주제"라고 가능성을 펼칠 기회를 빼앗은 학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기다 영화를 제작, 출연한 여고생이 실제 임신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공개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해당 학교와 교사진은 "여고생 임신부라는 수용 불가능한 주제의 영화가 상을 받을 리가 없다"며 "삭제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 

이에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쓴소리를 냈다. 여고생 임신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교 측의 이러한 태도는 만일의 사태(임신)를 방지하기는 커녕 도리어 꽁꽁 숨기는데 공을 들이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며 "교육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라면 마땅히 학생을 가장 중요시 해야한다"면서 "학생보다 학교의 명예를 우선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연평균 낙태인구는 연인원 1300만명을 넘어섰다. 연령대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낙태를 선택한 청소년 중 제대로된 '성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는 4.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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