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서울기록문화관에 마련된 세월호 추모공간…시민들 발길 끊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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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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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록문화관 세월호 기억공간 내부에 아이들을 별과 나비로 표현한 장식물이 전시돼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서울도서관 3층(서울기록문화관)에 위치한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에는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애잔히 흐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없애면서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기억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3월까지 이곳의 방문객 수는 1만4867명이다. 개관일수 106일을 기준으로 할 때 1일 평균 14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부터 서울광장에서 분향소를 운영하며 추모객을 받았다. 하지만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추모공간 운영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노출, 결국 서울도서관 3층에 위치한 서울기록문화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내용의 쪽지를 붙여놨다.[사진=박성준 기자]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은 우선 외부 추모의 벽에 붙은 다양한 메시지가 눈에 띈다. 이곳에는 지난해 11월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쪽지도 붙어 있다. 쪽지는 대부분 희생자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몇몇은 한국사회의 모순적 상황을 실토하며 희생자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추모의 벽은 시민들이 언제나 메시지를 붙일 수 있는 쌍방향 소통형 공간이다.

기억공간의 내부는 세월호에 승선하는 단원고 학생의 모습부터 침몰 장면까지 그림으로 묘사돼 있다. 같은 공간의 중앙에는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받은 방명록 수천장이 보관돼 있다. 반대쪽 벽면에는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아이들을 별과 나비로 표현한 장식물이 붙어있고 영상도 흐른다.

기억공간의 내부에 연결된 추모공간으로 들어가 보면 방안을 매운 수많은 노란리본이 눈에 띈다. 방의 한편에는 노란 종이배가 투명한 상자 속에 가득 들어있다.

기억공간과 추모공간에 전시된 각종 추모품은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상태가 양호한 것들을 추린 것이다.

서울기록문화관에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일부러 방문한 시민들도 있지만 서울도서관을 들리면서 안내문을 보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5일 기억공간에서 만난 이모씨(41·여)는 “서울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세월호 1주기가 다가와 방문해 봤다”라며 “음악과 영상이 참 아름다운데, 부디 남은 실종자가 잘 수습되고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기록문화관 세월호 추모공간에는 노란리본이 방안에 가득 걸려있다.[사진=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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