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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학장 강희상[사진제공=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청년들은 일자리를 달라고 아우성인데 가진 자는 내놓기 싫고, 경제를 살리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내놓는 해법에는 집단의 이해득실만 담겨있다.
노사정 대타협이 결실을 맺어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되길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국민들은 허탈하다.
노후대비까지 포기하며 자식을 뒷바라지한 부모들의 마음은 더 참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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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졸업자 취업률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1966년부터 2014년까지의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56.2%로 1998년(58.6%)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다.
6~70%대를 유지하던 대졸 취업률이 2012년 57.8%, 2013년 57.4%, 지난해 56.2%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은 것이다.
취업 시장의 3대 약자 지방대·여성·인문계의 줄임말인 '지여인', 인문계 졸업생 90%는 졸업 후 논다는 의미의 '인구론' 등의 신조어가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매년 봄, 쏟아지는 대졸자들은 먹구름 가득한 슬픈 봄을 맞고 있다.
봄(spring)은 겨울과 여름 사이의 계절로, 입춘(2월 4일경)에서부터 입하(5월 6일경)전까지를 말한다.
절기상으로는 춘분에서부터 하지까지가 봄이지만, 기상학적으로는 3, 4, 5월을 봄이라 한다.
봄은 초목의 싹이 트는 따뜻한 계절이다. 봄은 잠자는 대지를 일깨우고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뭔가 좋은 일이 다가올 것 같은 예감이 들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봄날”이라는 시에서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고 노래했고, 용해원 시인은 “벚꽃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고 했다.
봄은 청춘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닮았고, 따뜻한 바람으로 사람들을 너그럽게 만드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제 청년들도 새로운 봄을 맞아 다시 태어나자.
고액연봉과 편한 일자리에만 매달리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학진학률이 3~40%대에 머물던 선배들의 시대와는 달라진 경제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기업과 공무원이라는 작은 바늘구멍 앞에서 통과를 기다리는 코끼리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정부에서는 일학습병행제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을 통해 청년실업해소, 개인의 직무능력 향상과 고용안정,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 바늘구멍에 매달리지 말고,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기술의 문을 두드려 보자.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고시촌 쪽방에서 벗어나 기술의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최고의 장인으로 다시 태어나길 권하고 싶다.
아름다운 이 봄을 새로운 시작과 도약의 계절로 만들자. 그리하여 꽃들의 향연과 가슴 절절한 사랑이 기대되는 아름다운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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