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농촌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귀농‧귀촌인 정착 실태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준비 기간은 ‘3년 이상’이 21.4%, ‘2년∼3년 미만’ 14.1%, ‘1년∼2년 미만’ 19.7%로 조사돼 절반 이상(55.2%)이 1년 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준비 기간이 없었다(9.2%)’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귀농‧귀촌 전의 직업은 ‘자영업자(25.8%)’가 가장 많았고, ‘사무직(18.3%)’, ‘행정‧경영‧관리자(11.7%)’, ‘기능직(9.8%)’, ‘판매 서비스직(7.6%)’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으로는 ‘여유 자금 부족(47.2%)’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영농 기술 습득(27.4%)’, ‘농지 구입(25.5%)’, ‘생활 여건 불편(23.8%)’, ‘지역 주민과의 갈등(16.1%)’ 등을 꼽았다.
귀농‧귀촌 후 주요 경제 활동으로는 ‘농업에만 전념(40.2%)’, ‘농업과 다른 경제 활동을 겸업(35.8%)’, ‘농업 이외 다른 분야 경제 활동에만 종사(13.3%)’, ‘은퇴 또는 무직(10.6%)’ 등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업 외의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았다. ‘농업에만 전념’은 40세 이하가 35.8%, 41세∼50세 37.7%, 51세∼60세 43.2%, 61세 이상 39.7%로 나타났고, ‘농업 이외 다른 분야의 경제 활동에만 종사’는 40세 이하가 19.8%, 41세∼50세 16.8%, 51세∼60세 12.1%, 61세 이상이 6.9%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 중 농업 종사자의 판매액이 가장 많은 주력 품목은 ‘과수(34.7%)’였으며, 다음으로 ‘채소‧화훼(16.9%)’, ‘쌀과 식량 작물(16.3%)’, ‘특용 작물‧버섯(15.2%)’ 등이 차지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경제 활동으로는 ‘농산물 가공과 판매(70.9%)’, ‘농촌관광사업(46.1%)’, ‘농업에 종사(27.8%)’ 등이었다.
귀농‧귀촌 성공에 대해서는 ‘매우 성공적(7.2%)’과 ‘성공적인 편(38.2%)’이라는 평가가 45.4%로, ‘매우 실패한 편(1.0%)’과 ‘실패한 편(4.1%)’이라는 평가 5.1%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도 49.6%로 높게 나왔다.
도시로 다시 이주할 의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없다(72.1%)’라고 답했으며, ‘의향이 있다(8.6%)’는 응답은 매우 낮았다.
마을과 지역 발전을 위해 귀농‧귀촌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저소득층 지원과 사회 복지 분야 봉사(33.5%)’가 가장 높았으며, ‘멘토링‧상담과 학교‧평생 교육 분야(32.2%)’, ‘컴퓨터‧인터넷 등 정보화(25.7%)’, ‘상품 기획‧마케팅(25.1%)’, ‘기능‧기술 분야 실기 지도(23.7%)’ 등이 뒤를 이었다.
최윤지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연구관은 "귀농‧귀촌인이 농업‧농촌의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농업 분야로의 진입과 농촌 정착을 적극 지원하고, 농촌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경제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4년 11월 24일부터 12월 28일까지 전국 농촌 지역에 사는 귀농‧귀촌인 1209명을 대상으로 우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2.7%(1000명)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귀농‧귀촌인의 농촌 사회 적응 과정을 분석하고, 이들의 전문 지식과 역량을 농촌 사회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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