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아시아 무역상들의 담합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마진이 초강세를 띤다. 이는 최근 화학 업체들의 주가 급등을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대변하는 주력 설비 납사크래커(NCC)의 마진 및 스프레드(원료대비가격차)가 최근 폭등세다. 석유화학의 신르네상스로 불렸던 2010년경 전성기 때보다 더욱 높은 수준이라 업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이례적인 저유가로 인해 석유화학 원재료인 납사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NCC의 4~5월 정기보수일정이 다수 겹친 데다 중국 등 전방제품의 주요 수출시장 수요 회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NCC 설비를 보유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대한유화,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대림산업, 한화케미칼 합작), 삼성토탈 등이다.
더불어 정유사의 화학사업 주력인 방향족(아로마틱) 제품도 최근 중국 공장 폭발사고 영향으로 가격 강세를 보인다.
방향족 주요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은 지난 6일 오후 중국 푸젠성 장저우시 소재 드래곤아로마틱스의 연산 80만톤 PX 공장이 폭발,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려 공급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국 내 PX 투자를 어렵게 만든 주민 반대 여론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4월 둘째주 PX 가격은 전주보다 t당 40달러 오른 874달러를 기록했다. 원재료인 납사와의 스프레드는 361달러로 지난해 9월 평균 392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PX는 국내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현대코스모), S-OIL, 삼성토탈과 롯데케미칼 등이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향족은 최근 PX 외에도 벤젠 역시 유도품인 스티렌모노머(SM)의 시세 강세 영향으로 호조를 보인다”며 “SM은 정기보수 요인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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