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총리는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경제좌담회를 열고 중국 기업인, 전문가들과 함께 경제 형세와 기업의 상황, 혁신 발전 모델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는 ‘과도기(銜接期)’에 놓여있다”며 "그 동안 중국 경제를 지탱해 온 전통산업이 쇠퇴하고 신흥산업이 성장 중이지만 신구 산업간 완전한 바통 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리 총리는 “이러한 과도기 속에서 경제 하방 압력을 잘 견뎌내야 한다”며 “경제의 맥을 과학적으로 짚어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있을 더 큰 압력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양할 것은 부양하고, 개조할 것은 개조하고, 버릴 것은 버릴 것"이라며 "특히 신 성장동력 산업에 더 많이 집중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 발전의 동력을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대중 창업 △혁신 지원 △공공상품 및 공공서비스 확대 △인터넷 플러스 추진 △ 제조업 2025 계획 △건설업 대외사업 대외 사업 확대 및 국제 생산능력과의 협력 △기초 인프라 강화 △현대 서비스업 발전 정책 등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개혁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중국이 운용할 수 있는 정책적 도구는 많지만 그 중 핵심은 개혁”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구조적인 개혁을 단행해 불필요한 장벽을 없애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제좌담회에는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를 비롯해 리양(李楊)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 등 학자와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 회장, 딩레이 왕이 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에 머물렀고 총통화(M2) 증가율은 11.6%에 그쳤다.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대비 1.2% 상승에 그쳤다.
3월 물가지수는 1.4% 올랐지만 전달대비로는 0.5% 하락했다. 1분기 생산자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6%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고 앞으로 큰 폭의 반등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부동산규제와 대출규정 완화로 인해 위안화 신규대출은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1분기 신규대출은 3조68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6018억위안 증가했다. 3월 위안화 신규대출 증가율은 1조1800억위안으로 시장 전망치를 초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지준율과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