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경희대 교수, 삼성 사장단에 "'강남스타일'보다 '선비정신' 알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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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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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경희대 교수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푸른눈의 한국인' 이만열(본명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가 삼성 사장단에 "한국 문화의 본질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5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강남스타일, 한류가 아닌 홍익인간, 선비정신 등 한국의 본질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한국 문화가 세계에 제대로 소개되고 있지 못하다"며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보편성 있는 문화로 소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사례를 들며 "제국주의, 패권주의 역사를 가진 국가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보편성 있는 문화로 세계에 소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1946년 미국의 인문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을 비롯해 1979년 발간된 ‘쇼군’, 같은 해 나온 ‘재팬·아즈·넘버원’ 등을 통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 기업경영, 정부 행정, 교육 등까지 전세계에 잘 소개됐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몇가지 전략을 전했다. 우선 그는 "아메리카 드림처럼 코리안 드림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가 갖고 있는 영감과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송나라 당시의 유교 문화의 원형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발전해 온 곳이 한국"이라며 "이런 점을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수, 한의학, 재래 전통시장 등 한국만의 전통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풍수지리 사상을 한국서는 미신취급을 하는데 그렇게 봐서는 안된다”면서 “한국의 풍수사상은 사람과 주변 생태계가 어떻게 조화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을 기반에 두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유럽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과 대전의 재래 전통시장을 비교해 보면 문화적 가치가 높음을 알 수 있다”면서 “막걸리와 와인, 빈대떡과 치즈를 비롯해 정갈한 한국 특유의 사찰음식도 한국문화의 정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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