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은행지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 후)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6조1449억원으로 전년 3조511억원 대비 101.4%(3조938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원인으로 은행지주회사들이 지난해 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을 꼽았다. 지난해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은 총 1조3000억원으로 JB금융지주가 5065억원으로 가장 많은 차익을 얻었으며 BNK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각각 4479억원, 365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일환으로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염가매수차익을 얻었다.
은행지주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조824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1조23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이 각각 9126억원, 649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의 경우 명예퇴직비용 554억원, 이자이익 감소(1394억원) 등으로 지난해 은행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시현했다.
은행지주회사의 업종별 이익구성은 은행이 61.2%로 가장 높았으며 비은행 24.0%, 금융투자 11.0%, 보험 3.8%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총자산(연결기준)은 1499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1904조2000억원 대비 21.2%(404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금융과 KDB산은금융지주, 한국씨티금융지주 등이 해산해 집계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들을 제외한 8개 은행지주회사의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9.8%(186조2000억원) 증가했다.
총자산 역시 신한금융의 자산규모가 338조원으로 가장 크며 NH농협금융, 하나금융, KB금융이 각각 315조7000억원, 315조5000억원, 308조4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NH농협금융의 자산이 61조2000억원 증가했다. 경남은행을 인수한 BNK금융과 광주은행을 품에 안은 JB금융의 총자산은 각각 37조1000억원,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업종별 자산구성은 은행이 82.1%로 가장 높았다. 은행 비중은 2012년 말 85.4%에서 2013년 말 84.0%에 이어 하락세를 유지했다. 보험과 금융투자가 각각 6.3%, 5.7%로 뒤를 이었다. 비은행 부문은 5.0%를 차지했다.
자산건전성지표인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 말 1.92% 대비 0.56%포인트 떨어졌다. 2013년 말 부실채권의 약 41%를 보유했던 우리금융과 KDB산은금융이 해산해 집계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5.57%로 전년 말 119.13% 대비 16.44%포인트 상승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68%, 11.16%를 기록했다. BIS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0.49%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산한 3곳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총자본비율이 0.27%포인트 감소했으며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SC금융이 15.87%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금융과 BNK금융이 각각 12.63%, 11.91%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최소 자본규제비율 및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은행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136억원, 2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6%(446억원), 410.1%(1866억원) 증가했다. 총자산은 메리츠금융이 26조8000억원 전년 말 21조1000억원보다 27.0%(5조7000억원) 늘었으며 한국투자금융은 2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21조2000억원 대비 19.8%(4조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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