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이달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된 가운데 지난해 분양가 상승세와 맞물려 올해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1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800만원) 대비 12.1% 상승한 수치다.
특히 광진구·종로구·중구·서대문구 등 서울 도심권이 2013년 1770만원에서 지난해 2430만원으로 평균 분양가가 660만원 올라 상승폭(37.3%)이 가장 컸다.
관악구·강서구·동작구 등 강서권이 23.7%(1693만원→1368.3만원),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권이 16.9%(2120만원→2478만원) 각각 분양가가 뛰어 뒤를 이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상승세는 이달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이달부터 분양가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도심·강남권은 재건축 및 재개발 일반 분양의 비중이 높아 앞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여 팀장은 이어 "공공분양 물량이 많은 강서권은 상대적으로 분양가 상승률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년간 분양가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인 강북권을 중심으로 저렴한 단지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4월 이후 예정된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은 62곳, 총 1만6389가구(△도심권 5659가구 △강북권 5379가구 △강남권 2827가구 △강서권 2524가구)다.
한편 대형 주택건설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관련, 과도한 분양가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최근 건설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주택협회는 지난달 말 66개 회원사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청약제도 규제 개선 등에 따라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렵게 조성된 주택시장 정상화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상한제가 폐지되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책정 시 제반 우려 사항이 발생하지 않게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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