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야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 발언을 놓고 현격한 이견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부패 척결 의지를 드러낸 데 대해 “법과 원칙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선거 지역인 강화 영농조합공장에서 가진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발언은) 아주 시의적절한 옳은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에서 빨리 엄정한 수사를 끝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부정부패 척결에는 법과 원칙에 따르고 어떠한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언급은 아주 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에도 동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의혹이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역대 비서실장을 비롯해서 박 대통령 자신의 최측근들이 빠짐없이 연루된 비리 게이트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파상공세를 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부패근절’ 발언에 대해선 “지당한 말씀”이라면서도 “(성완종 리스트는)친박(친박근혜) 비리 게이트로, 결국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 “지금 현실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체이탈 화법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거듭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을 즉각 사퇴가 정치개혁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 점검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패 척결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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