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15일(현지시간) 강등하고 구제금융 채권단과의 합의도 난항을 겪으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확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Grexit)’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1단계 강등했다. 이 등급은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아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는 단계로 간주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2단계 강등한 바 있다.
오는 24일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안이 타결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 외교협회 회의에 참석해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해결책을 얻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누구도 그리스가 제안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밑 빠진 독에 수십억 유로를 쏟아 붓는 격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와 구제금융 채권단은 이 회의 전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채권단과의 지지부진한 협상 상황이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그리스 국민의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T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경제 개혁과 관련해 국민투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3월 8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에 “개혁안이 교착상태에 부딪히면 그리스 국민에게 선거나 국민투표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