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복부비만, 빠른 노화,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늦은 시간에 깨어있기를 좋아하는 ‘올빼미족’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의학저널 ‘임상 내분비학·신진대사’에 실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난희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올빼미족의 건강이 아침형 인간보다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김 교수팀은 47~59세인 남녀 1620명을 대상으로 생활·수면 습관별로 건강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 분석했다. 이 가운데 480명은 아침형 인간, 95명은 올빼미족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1045명은 어떤 쪽에도 속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그룹별로 체지방,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포도당 부하검사, 골다공증 측정 검사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올빼미족은 아침형 인간보다 체지방과 혈액 속의 지방이 많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올빼미족은 아침형 인간보다 비만인 경우가 3배 많았다. 노화로 인한 근육감소증에 걸릴 위험도 4배나 높았고 당뇨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 여성 올빼미족은 아침형 인간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2배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허리둘레가 비만한 ‘올챙이배’가 될 확률이 높았다.
김 교수팀은 올빼미족이 아침형 인간보다 건강이 나쁜 이유를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으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밤 8시 이후 몸에 좋지 않은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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