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유럽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유럽 펀드에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7개의 유럽 펀드 설정액은 14일까지 지난 한달간 5187억원이나 유입됐다. 같은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유입액(1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에 같은기간 312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H),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에 각각 571억원, 545억원이 들어왔다.
이처럼 유럽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유럽 경기의 강한 회복세 때문이다.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ECB)이 매달 600억 유로, 2016년 9월까지 총 1조1000억 유로의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이후 유럽 경제에 생기가 돌았다. 유로화 약세로 수출 경제도 개선되고 소비도 늘어났다. 유로존 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유럽 증시도 이번주 주춤했지만 연초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주요국 증시는 연초이후 20% 이상 올랐다.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유로퍼스트300 지수는 지난주 15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스톡스600지수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CB의 유동성 정책에 최근 수개월간 투자자들이 유로존 증시에 뭉칫돈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4년 10월 이후 유로존 경제서프라이즈인텍스가 지속 상승을 보이는 등 기대를 상회하고 있다"며 "유럽 증시는 최근 랠리에 따른 부담감으로 조정이 나타나지만 유럽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유로존 증시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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