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 씨의 막내아들로 1929년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1951년 한국은행에 들어가 외환관리부장, 조사1부장, 자금부장, 부총재, 은행감독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1983년부터는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88년 한국은행으로 돌아와 4년간 제17대 총재로 일했다.
고인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바람이 불던 당시 국내 상황에서 금융계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후 직원들과 함께 한국은행 독립을 위한 100만 서면운동을 벌이는 등 정부로부터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김 전 총재의 의견 표명과 한국은행 직원들이 움직임은 1997년 말 한은법 개정을 위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한국은행 총재 퇴임 직후에는 이 은행 고문을 역임한 뒤 1992년부터 3년간 금통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광일 씨와 아들 재민(동의대 교수), 성민(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황민(연세대 원주의대 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은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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