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17일 중국에서 출시된 갤럭시 S6이 현지에서 초반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탈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출시 이틀 후인 19일 베이징 시청(西城)구의 쇼핑몰인 다웨청(大悅城) 5층에 마련된 삼성전자 휴대폰매장엔 입추의 여지가 없이 중국인 고객들로 붐볐다. 매장에서 만난 왕레이(王蕾)는 "갤럭시 S6과 S6엣지를 만져보고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왔다"며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고 터치감이 좋고 카메라기능이 뛰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매장을 찾은 위안쉰(袁勛)씨는 즉석에서 S6 엣지 두대를 주문했다. 그는 "구매를 하러 왔지만 재고가 없어 예약주문을 했다"며 "한대는 내가 사용하고, 한대는 아들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 다웨청 삼성전자 휴대폰 매장에서 S6은 5288위안(약 92만원), S6 엣지는 6088위안(10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비싼 가격이지만 S6 엣지를 구매하겠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전자 중국법인 관계자는 “현재 예약 물량은 갤럭시S5 때와 비교해 네 배 정도 많다”며 “시장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소개했다.
앞서 17일 인터넷쇼핑몰 징둥(京東)에서는 S6 엣지의 초도물량 4000대가 판매개시 1시간만에 전량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징둥측은 "이제까지 출시된 럭셔리 스마트폰 중 1시간에 4000대가 팔려나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약주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 역시 징둥에서의 '1시간 완판'에 주목하며 관련기사를 쏟아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S6과 S6 엣지가 순식간에 팔려나가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삼성의 신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평가했다. 북경청년보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강력한 기능으로 출시초반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까지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였다. 하지만 샤오미(小米) 등 현지업체들의 추격과 애플의 재도약으로 1위자리를 경쟁사에 내줬다. 4분기엔 판매량 3위까지 밀려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6080만대(점유율 14.97%)를 판매한 샤오미였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4.38%로 2위였으며, 레노버·애플·화웨이가 3~5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S6과 S6엣지를 내세워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출시초반 분위기가 좋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 올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제품명을 영문 'Galaxy'에서 중문인 ‘가이러스(盖樂世)’로 바꿨다. 가이러스는 세상을 즐거움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가이스(盖世)’란 중문 표기를 도입했지만, 호응이 크지 않아 지금까지 영문명인 ‘Galaxy’를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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