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이웃들과 얽히고설킨 에피소드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먹방’은 이들이 화합하는 기회이자 자리로,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촬영이다.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식샤를 합시다’는 ‘원조먹방의 귀환’이라고 불릴 만큼 한층 더 맛깔스러워진 ‘먹방’을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먹방’ 촬영을 할 때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뭘까? 연출을 맡은 박준화 PD는 “연기자들이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드라마를 보시면 흔히들 좋아하시는 음식, 그리고 제철음식이 주로 등장한다. 맛있게 요리된 음식으로 바로 촬영에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같은 음식으로 여러 차례 촬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촬영현장에서 연기자들에게 두 번 이상 먹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고는 한다. 배우들이 최대한 즐겁게 먹어야 카메라에도 즐겁게 담기기 때문”이라며 “액션신을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촬영을 앞두고 배우들도 컨디션 조절을 하고, 제작진 역시 한 큐에 갈 수 있도록 현장 체크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좀 더 현실감 있는 ‘먹방’을 위해서도 따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 지난 시즌1에서 주로 먹는 사람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면, 시즌2에서는 주변의 상황과 맞물려서 먹는 모습을 함께 담으며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또 음식 먹는 소리도 효과음보다는 현장에서 생생하게 담아내며 현장감을 살리고 있다.
박준화 PD는 “먹방 드라마의 연출자지만, 극 중 이상우 캐릭터처럼 실제로는 음식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편집할 때 ‘내가 군침이 들 정도가 될 때’를 기준으로 놓고 편집하고, 또 편집한다”며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매회 맛있게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일 밤 11시에는 5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의문스러운 행동으로 긴장감을 증폭시켰던 옥탑방의 주인공 이주승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세종빌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이 풀릴 예정이다. 또 구대영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조금씩 이상우에게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하는 ‘연애바보’ 백수지의 고군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수지를 향한 구대영과 이상우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세 남녀의 뜻밖의 삼각관계가 달콤한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와 ‘먹방’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극적인 재미를 조화시킨 비빔밥 드라마로 사랑받으며, 1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2에서는 세종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남자 주인공 구대영(윤두준)이 새로운 이웃들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박준화 PD와 임수미 작가가 또 한번 의기투합해 제작했다. 캐릭터, 스토리, 먹방(먹는 방송) 모두 한 단계 진화됐다는 평과 함께 시즌제 드라마의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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