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수출기업 4곳중 1곳이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연구개발직과 기술직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수출기업 69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간한 ‘2015년 상반기 수출기업 인력수급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3.5%가 2015년 상반기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직종별 인력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연구개발직(32.3%), 기술직(29.7%), 기능직(23.6%), 무역직(20.7%), 국내영업 및 판매직(18.5%), 단순노무직(16.8%), 일반 사무직(8.8%) 순으로 특히 연구개발직과 기술직 인력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직종별로 살펴보면, 울산 소재 수출기업의 경우 응답기업의 43.5%가 연구개발직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대구경북지역과 광주전남지역은 각각 42.3%, 38.2%가 기술직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뒤를 이었다. 전국 12개 지역 중 대구경북지역 응답기업 32.1%가 인력부족을 호소해 인력난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전충남 31.3%, 울산 28.3%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직종별 현황을 분석해 보면 반도체 연구개발직(58.3%)과 기술직(50.0%), 석유제품 연구개발직(55.6%)과 국내영업 및 판매직(55.6%)의 인력난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돼 우리 주요수출 산업분야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지역별, 직종별 맞춤형 인력난 대응전략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기업 부족인력 현황을 토대로 기업이 생각하는 직종별 인력난 원인과 기업 자체 해소 방안을 연계해 맞춤형 대응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안하면서, △울산 연구개발직 부족은 산학협력 활성화 △대구경북지역 기술직부족은 적정 임금수준에 대한 노무컨설팅과 지역 내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 인프라 확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은미 무협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수출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노동시장 이슈가 통상임금 및 임금체계 개편(41.3%)”이라면서 “이 같은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 통상임금 관련 기업 현장실태조사 실시 등 파급효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 제도개선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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